[겨울철 이불 빨래 tip] 극세사 섬유유연제 금물… 목화솜은 물 닿으면 수명 끝

입력 2014-02-05 01:33


“설을 앞두고 이불빨래를 했는데, 어떻게 된 건지 이불이 예전 같지 않네요.”

지난 가을 결혼한 새내기 주부 이모(33·서울 동대문구 회기로)씨는 요즘 뻣뻣해진 극세사 이불 때문에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액상세제를 써서 세탁기 이불코스로 돌린 다음 섬유유연제까지 듬뿍 넣었는데 뭐가 잘못된 것일까?

세탁 세제 브랜드 CJ 라이온 관계자는 “습관적으로 넣는 섬유유연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극세사 이불은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특유의 촉감과 흡습성이 떨어진다는 것. 극세사는 머리카락의 100분의 1 굵기의 실로 짠 직물로,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좋아 겨울철 이불 소재로 많이 쓰인다. 가루세제나 액체세제를 사용해 45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로 세탁기의 이불 전용코스에서 빨아 툭툭 털어 널면 다른 소재에 비해 빨리 말라 더욱 편하다.

면 소재 이불은 중성세제나 알칼리성 세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마지막 헹굼물에 섬유유연제를 넣어주면 섬유가 부드러워질 뿐 아니라 정전기도 방지된다.

박홍근 패션 디자인연구소 홍세진 소장은 “이불은 겉싸개보다 속통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솜의 종류에 관계없이 일주일에 한번쯤은 탁탁 털어 햇볕에 일광소독을 해주라고 당부했다. 일광소독은 맑은 날 햇볕이 강한 오후 2∼4시에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목화솜은 물이 닿으면 다시 쓸 수 없으므로 물세탁은 금물이다. 양모솜이나 오리털, 거위털 이불은 물세탁이 가능하지만 자주 하면 부피감과 탄력이 떨어져 수명이 짧아진다.

홍 소장은 “거위털이나 오리털 이불속통은 온수보다는 냉수를 사용해 세탁기로 빨아 털이 뭉쳐지지 않도록 넓은 곳에 펴서 말리라”고 했다. 말리는 동안 양손바닥 사이에 이불을 넣고 톡톡 두드려주면 털이 상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온다.

겨울철에는 이불빨래를 깨끗이 해도 실내에서 말리면 간혹 쿰쿰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겨울철 빨래의 악취 발생 원인은 더러운 세탁조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1∼2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세탁조를 청소하는 것이 좋다. 세탁조에 물을 가득 채우고 식초와 베이킹 소다를 한 컵씩 넣어 한 시간 정도 그대로 두었다 표준모드로 돌려준 다음 뚜껑을 열고 바싹 말려준다. 그렇지 않으면 빨래에서 시큼한 식초 냄새가 날 수도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