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너 같은 아이는 없어” 한마디가 우리 아이들을 살린다
입력 2014-02-05 02:33
꼭 이 말을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하정완 지음/나눔사
한석규 이제훈 등이 출연한 영화 ‘파파로티’를 보면 음악교사인 나 선생은 조폭 제자 장호의 노래를 듣고 그를 조폭이 아닌 멋있게 노래하는 성악가로 키우고 싶어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 선생은 제자에게서 ‘그 존재 안에 있는 노래’를 끄집어내고 싶어 한다. 장호를 조폭 세계에서 나오게 하려고 나 선생은 두목을 찾아가 자신의 “발모가지를 끊어가고 장호를 놔달라”고 사정한다. 나 선생은 소중한 아름다움을 보았기 때문에 이런 결단도 할 수 있었다. 결국 장호는 선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가로막는 조폭들의 폭력에도 맞기만 하고 막 내린 콩쿠르 무대지만 선생을 위한 멋진 노래를 불러 화답한다. 장호가 변할 수 있었던 건 어떤 이유 때문일까. 선생의 말 때문이다. “늬 목소리는 말이야, 그건 하늘이 내려준 거야. 늬가 정말 미치도록 부럽다!”
저자에게도 한때 장호 같은 시절이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술중독자였던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 둘이 남겨졌을 때다. 우연히 만난 한 선생이 실의에 빠진 어머니에게 저자를 칭찬하는 말을 했던 것. “이런 아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후로 그 말은 저자의 가슴과 머리를 지배했다. 자신이 정말 대단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매우 특별하게 만드셨다. 그러므로 세상을 사는 아이들은 이 말을 꼭 들어야 한다. “이 세상에 너 같은 아이는 없어.” 이 책은 저자가 교사들에게 전하는 권면의 이야기다. 어떻게 아이들을 살리고, 청년들을 살릴 수 있는지는 교사나 부모의 사랑과 관심에 달려 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