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태양처럼 희망을 비추는 이야기
입력 2014-02-05 01:32
인생은 아침 태양처럼/김선태 지음/한국장로교출판사
의료법인 실로암안과병원과 실로암요양원 설립자인 김선태(73) 목사의 활발한 사역은 이미 교계에 유명하다. 6·25 때 고아가 되고 폭탄 파편으로 실명한 뒤 고난을 딛고 교계 지도자로 우뚝 선 그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극적이다.
김 목사의 삶은 그동안 여러 권의 책으로 조명됐다. ‘서른 세 번 도전 끝에 이룬 신화’(국민일보사)를 필두로 ‘땅을 잃고 하늘을 찾은 사람’(생명의말씀사) ‘선교학 개론’(카이로스) 등 6권을 출간했다. 이번에 7번째로 출간한 ‘인생은 아침 태양처럼’(한국장로교출판사)은 에세이집이다.
“사회에서 절망에 빠진 다수의 젊은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꿈 없이 방황하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2년 전부터 틈틈이 글을 썼습니다.” 김 목사는 “우리가 어떻게 살면 성공할 수 있는지, 행복과 보람을 갖고 살 수 있는지 삶의 길라잡이를 제시한다는 마음으로 정리했다”며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이 책을 통해 절망이 희망으로 꿈과 용기가 가슴 속에 심어지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가 원장으로 사역하는 서울 등촌동 실로암안과병원은 매일 아침 100여명의 직원들이 아침 예배를 드린 뒤 진료에 임한다. 그들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려면 항상 많은 서적들을 읽어야만 했다. 이때 에세이집들에 큰 감동과 도전을 받은 경우가 많았고 김 목사도 에세이를 집필하게 됐다.
김 목사의 글은 짧고 간결하지만 그 속에 깊은 울림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일어난 감동적인 사연들도 우리에게 많은 도전과 깊은 신앙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밝아오는 새 아침. 힘찬 태양이 솟아오르면 깊은 잠에서 눈을 뜨고 가족을 보고 내 자신을 보고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을 본다. 우리 모두는 아침의 태양이 되어 모든 이에게 희망을 듬뿍 안겨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본문 중에서)
실로암안과병원의 처음은 미미했지만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사랑과 기도로 2009년 아이(EYE)센터를 건립할 수 있었다. 12층 1만㎡의 공간에서 안과전문병원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세브란스 병원과 모자관계를 맺고 첨단 의료장비들을 갖춰 영적인 치유, 마음의 치유, 육적인 치유를 하는 선교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제 고등학교 스승님이신 조약연 장로님이 자녀들에게 받은 용돈을 베개 밑에 차곡차곡 모아놓았다가 숨을 거두시기 직전 며느리에게 실로암안과병원 개안수술비로 주라는 유언을 남기셨어요. 하늘나라에 가시면서도 앞 못 보는 이들에게 새 생명의 밝은 빛을 찾아주기 위해 사랑을 나눠주신 것입니다.”
김 목사는 이런 감동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이번 책에서 에세이로 잘 녹여내고 있다. 그가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과 호암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은 이유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 목사와 실로암안과병원이 지난 30년 동안 사랑의 무료안과진료를 받고 실명을 예방하거나 치료받게 해 준 환자는 75만여명에 이른다. 더구나 무료 개안 수술로 빛을 찾게 된 환자 수는 무려 2만6000여명이 넘는다. 여기에 46인승 리무진 버스에 완전한 의료시설을 갖춘 ‘움직이는 실로암안과병원’이 농·어촌과 섬 지역, 나환자 정착촌, 교도소, 감호소, 변두리 지역 등을 순회하며 밝은 빛을 찾아주고 있다. 중국 옌지(延吉)를 비롯 필리핀 등에서도 무료진료 사역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책들의 모든 인세는 개안수술비로 사용됐습니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을 통해 희망을 얻으시고 한국 25만 시각장애인과 500만 저시력자를 돕는 일에 동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김선태 목사의 행복·희망에세이’란 부제가 붙은 ‘인생은 아침 태양처럼’은 독자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솟아나게 만든다. 김 목사는 “아무리 바빠도 글을 쓰는 일은 계속해 나가겠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주위의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살피는 데 좀 더 적극적이길 원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