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자위대 협력 강화” 아베· 美 태평양군사령관 회담
입력 2014-02-04 03:31 수정 2014-02-04 09:52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을 찾은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군사령관을 만나 안보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동시에 중국 견제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라클리어 사령관과의 회담에서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역할 분담을 규정한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연내 개정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가이드라인 개정은 집단자위권과 함께 아베 내각이 추진 중인 핵심 안보정책으로 자위대 역할을 보다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교도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전보장을 위한 여건이 더욱 엄혹해지는 만큼 미군과 자위대 간 협력 강화가 요구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합참)는 “미국과 일본이 더 효율적으로 공동 대응하도록 노력한다”는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에 해당)과 라클리어 사령관 명의의 합의사항을 발표, 가이드라인 개정 움직임을 명확히 했다.
일본은 클리어 사령관에게 중국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적극 부각했다. 교도는 합의사항에 중국에 군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자위대가 다음 주 미국·호주와 실시하는 연합 군사훈련에서 레이저유도폭탄 투하 훈련을 처음 실시한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항공자위대는 12일부터 괌에서 진행되는 미·일·호주 연합훈련 기간 F2 전투기를 활용, 폭격의 정밀도를 높인 레이저 유도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1999년 시작된 괌 연합훈련에서 항공자위대는 2005년 실탄 투하를 시작했고, 2012년부터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정밀유도장치가 장착된 폭탄을 사용했다. 이번에는 2003년 이라크전쟁 때 미군이 사용한 것과 같은 레이저 합동정밀직격탄을 처음 사용키로 한 것이다.
레이저 합동정밀직격탄 도입은 일본이 추진 중인 적기지 공격력 보유와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적기지 공격력은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적국의 기지를 사전에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의미한다. 아베 내각은 지난해 말 확정한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에 나설 뜻을 공식화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과의 분쟁에 대비해 창설을 추진 중인 수륙기동전단 규모도 최대 3000명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센카쿠 유사시 상륙 및 탈환작전 등 해병대 기능을 수행할 수륙기동전단을 3개 연대로 편성하고 2019년 3월까지 현재 700명 수준인 센카쿠 방어인력을 3~4배 증강시킬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