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女風’ 불고 있다는데…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 女임원 단 1명

입력 2014-02-04 01:39

금융권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지만 정작 금융 공공기관은 여성을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9개 공공기관에서 여성 임원은 단 1명에 불과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노정란 이사를 제외하면 100명에 달하는 9개 금융 공공기관 임원은 모두 남성이었다. 임기가 이달 말인 노 이사가 퇴직하게 될 경우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된다.

임원뿐 아니라 신입 직원 중에서도 여성 비율이 극히 낮았다. 9개 금융 공공기관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채용한 정규직 임직원 1685명 중 여성은 490명에 그쳤다. 비율로는 29.1% 수준이다.

기관별로 코스콤이 여성이 들어가기 가장 어려운 곳으로 나타났다. 코스콤의 여성 채용 비율은 14%에 머물렀다. 그 뒤를 한국정책금융공사(20.5%)가 이었다. 캠코(28.9%), 기술신용보증기금(33.3%), 예금보험공사(35.1%), 신용보증기금(35.1%)도 여성 채용 비중이 낮았다. 여성 채용 비율이 40%가 넘는 곳은 한국거래소(43.6%)와 한국주택금융공사(41.0%) 두 곳뿐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공공기관의 여성 채용 비율이 점차 늘고 있지만 임원진에 대해서는 진입 장벽이 아직 높은 편”이라며 “금융권에 여성 임원 바람이 부는 것처럼 능력이 있다면 임원 자리에 앉힐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