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징역 20년 구형] 통진당원-보수단체 회원 법정 밖 ‘맞불 집회’ 긴장

입력 2014-02-04 02:33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3일 변호인단과 함께 법정에 들어왔다. 흰 와이셔츠에 검정색 양복 차림이었다. 수갑은 차지 않았으나 양복 위에는 임시 수형번호가 달려 있었다.

이 의원은 검찰이 최후 의견진술을 하는 도중과 구형이 내려지는 순간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일부 방청객들은 이 의원이 짓는 미소의 의미를 둘러싸고 수군거렸다.

재판이 열리는 법정 밖에서는 공안탄압규탄대회가 열렸다. 오후 5시부터는 통진당원 300여명과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400여명의 ‘맞불집회’가 벌어졌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현장에 경찰 9개 중대 800여명을 배치했다.

검찰이 이 의원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데 대해 상당수 누리꾼은 “고작 20년밖에 안 되나? 나라의 분란을 조장했는데? 이거 최종까지 가면 뭐다 뭐다 해서 한 5년 정도 받겠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또 “그래도 이번에 대한민국이 관용을 베풀었네. 원래는 100년은 때렸어야 하는데” “간첩인데 사형 아닙니까?” “아이고 답답한 검찰아 20년이 뭐냐 20년이. 20년 뒤에 사람이 돼서 나오겠나. 아니면 다시 국가전복을 노리겠나” “그냥 김정은 품으로 보냅시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반면 국가정보원 내란음모정치공작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공안탄압대책위)는 수원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정치구형은 치욕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또 “내란음모 사건은 조작이다. 이석기 의원과 구속자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통진당 오병윤 원내대표는 “박근혜정권이 대선 부정을 덮고자 일으킨 조작 사건에 검찰은 정권의 시녀임을 증명하듯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재연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RO 조직과 북한의 연계 밝히지 못했다. 그러나 북한의 지시 없이 자생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이 더 위험하다는 등 내용을 근거로 징역 20년을 구형하다니… 정치검찰의 수준이 바닥까지 드러난 재판”이라고 지적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