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삼성·LG, TV ‘올림픽 마케팅’ 못하는 까닭은

입력 2014-02-04 01:39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TV 제품들에 대한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요즘 ‘S골드러시 UHD TV 승리기원 특별전’이란 타이틀로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 65인치 초고화질(UHD) TV를 구매하면 오디오 기기인 ‘삼성 에어트랙’을 무상으로 증정하고 55인치 UHD TV를 특별가에 판매하는 이벤트다. LG전자도 ‘체인지업 페스티벌’이라는 명목으로 TV 판매를 하고 있다.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총 400만원, UHD TV를 구매할 경우 최대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다.

두 회사는 대규모 판촉 활동을 벌이면서도 ‘소치’라는 지명이나 ‘올림픽’이라는 행사명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소치 올림픽의 TV 제품 공식 스폰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소치 올림픽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휴대전화 부문인 ‘모바일 분야’만 공식 후원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TV의 경우 일본의 파나소닉이 공식 후원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3일 “소치나 올림픽이란 문구를 광고에 사용하면 판매량 증가에 더 도움이 되겠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제품별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 쓸 수 없어 두 업체가 ‘승리기원’이나 ‘체인지업’이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광고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TV 특수에 대한 전자업계의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에 두 업체의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특수 기간에는 TV 판매량이 각각 30% 이상 뛰어올랐다. 특히 동계 올림픽은 선진국에서 즐겨 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비싼 가격의 UHD TV를 판매하기 좋은 때이기도 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