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사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던 사실이 적발돼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상당수 시중은행 고객정보가 10만여건 추가 유출된 정황도 포착, 정밀분석 중에 있다. 그런가하면 금융 당국은 금융사에 대한 전화영업(TM) 중단 조치와 관련 텔레마케터의 생계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다시 영업중단 기간을 줄이는 등의 보완책 검토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은 정보 유출 조회건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국민 불안이 “당국과 카드사의 노력으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고 자화자찬해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 생명은 2012년 1∼8월 외부인에게 사내 전산망 조회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개인 신용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한 사실이 최근 금감원 감사에서 적발돼 과태료 600만원 등의 제재를 받았다. 금감원은 또 지난해 12월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에서 고객정보를 유출해 검찰에 적발된 대출모집인의 USB에서 하나, 신한, 우리 등 시중은행 고객정보 10만3000건이 포함된 것을 포착해 유출 경로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고객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고객정보보호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내에 고객정보보호부와 IT보안부를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런 가운데 카드 개인정보 유출 조회건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9만6000건으로 지난달 19일 최고치(349만건)에 비해 2.8% 수준으로 줄었다. 사건 발생 초기에 정보 유출 여부 조회가 집중된 데 따른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금감원은 이에 대해 별도 자료까지 내고 “당국과 카드사의 사태 수습 노력이 일관되게 추진되면서 카드 고객들의 불안 심리가 크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금융사들에 대한 TM 영업중단 조치 이후 상담원들의 고용보장 문제 등 논란이 계속되자 보완책을 고민 중이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당초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예정한 TM 영업중단 기한을 조정하는 것을 포함한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보험사도 개인정보 유출… 금감원 "정보유출 진정국면” 자화자찬 빈축
입력 2014-02-04 02:32 수정 2014-02-04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