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호프먼 숨져… 약물 과다복용 사인 추정

입력 2014-02-04 01:33

미국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46)이 2일(현지시간) 뉴욕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AP통신은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약물 과다복용이 사망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호프먼은 아파트 화장실에서 팔에 주사기를 꽂은 채 발견됐으며 헤로인으로 보이는 물질이 담긴 비닐봉투가 옆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프먼은 평소 자신이 약물 중독과 싸우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지난해 인터뷰에선 23년간의 금욕을 깨고 다시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헤로인 복용으로 재활시설에 입소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어떤 역할이든 맡으면 명징한 인상을 남겼던 호프먼의 사망에 미 영화계가 비탄에 잠겼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뉴욕대에서 연극을 전공한 호프먼은 1997년 ‘부기 나이트’, 99년 ‘매그놀리아’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사랑을 받았다.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의 전기영화 ‘카포티(Capote)’로 200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50년대 신흥종교 창시 교주 역을 맡은 ‘마스터(The Master)’로 2012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헝거게임’ 시리즈로 인기를 누렸다. 마지막 유작은 2015년 개봉 예정인 ‘헝거게임:모킹제이 파트2’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