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신임 사무총장 “나부터… 교회부터… 생활속 환경운동이 중요”
입력 2014-02-04 01:37
“현장으로 달려가 목소리를 내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보다 앞서 ‘나부터’ ‘교회부터’ 생활 속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 4대 사무총장에 선임된 안홍철(45) 목사의 키워드는 ‘솔선수범’이었다.
오는 13일 취임하는 안 신임총장은 3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환경선교는 결코 거창하거나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면서 “기환연은 앞으로 나와 가족부터, 교회부터, 환경단체 실무자들부터 펼쳐 나가는 생활 속 풀뿌리 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환연의 환경선교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는 후원 교회도 현재 100여개에서 30∼50개 더 늘리는 등 한국교회의 더 많은 동참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안 사무총장은 10년 이상 환경선교 분야에서 봉사해왔다. 그가 생각하는 환경선교는 어떤 것일까.
“환경운동, 또는 환경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절제’ 아닐까요. 음식이나 전기, 재정적 부분까지 줄이고 아껴 쓰다 보면 꼭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게 됩니다. 절제를 통해 경건의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 환경을 생각하는 크리스천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에 대해서는 “적신호를 마치 녹색신호로 보고 있는 사회 같다”고 경고했다. 속도사회, 대량생산사회로 치닫는 사회 분위기가 인간과 자연을 더욱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안 사무총장은 “이제는 인간의 평등과 행복뿐 아니라 피조물과의 관계 회복에도 나서야 할 때”라며 “사회정의를 뛰어 넘어 ‘생태정의’라는 담론을 꺼내도 될 만큼 한국사회가 성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4년 임기 동안 실천할 중점 과제를 묻자 “내가 큰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시편 131편)라는 성경 구절이 답변으로 돌아왔다.
“무엇을 반드시 하겠다는 복안은 없습니다. 실무자들과 환경을 사랑하는 교회, 성도들과 함께 그때그때 주어진 과제에 응답하는 일이 제 임기 때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사무총장은 장로회신학대 신대원과 단국대 대학원 특수교육학과, 숭실대 특수대학원 교회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예장 통합 총회 사회봉사부 간사로 활동했다.
글·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