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반고 신입생 배정 마찰음
입력 2014-02-04 01:37
2014학년도 광주지역 일반계 고교의 신입생 배정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올해 46개 일반계 고교에 입학하는 1만6071명의 배정 결과를 지난달 29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하지만 결과 발표 직후 먼 곳의 학교에 배정돼 시내버스를 2번 이상 갈아타고 등·하교를 하게 된 신입생과 학부모들의 불평이 줄을 잇고 있다.
평준화된 광주지역 일반계 고교는 단일 학군이다. 시교육청은 중학교 졸업생들의 ‘배정 가능고교’를 지난해 7곳에서 9곳으로 늘렸지만 원하지 않는 고교로 가게 된 학생 비율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배정을 희망하는 고교의 숫자를 늘렸다는 건 ‘꼼수’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배정이 예상되는 학교의 명단을 모두 적어 제출하라고 한 뒤 ‘강제배정’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정 중학교 졸업생이 시교육청 방침에 따라 9개의 고교를 적어내려면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본인이 원하지 않는 고교까지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과 담당부서에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광산구 신창지구에서 40여분간 통학을 하게 된 한 학생은 “앞으로 3년 동안 먼 곳으로 통학할 걸 생각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고교 배정과 동시에 제공한 신입생들의 석차 백분율도 올해는 알려주지 않아 일선 학교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A고교 관계자는 “배정 학생의 석차 백분율을 고려해 반 배치 작업을 입학식 전에 마쳐야 되는데 시교육청이 정보를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지역 일반계 고교 지원자는 지난해 1만6948명였고 올해는 1만6071명으로 줄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