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D-3] ‘아리랑∼’ 소치 폐막식 때 울려퍼진다
입력 2014-02-04 02:33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소치올림픽 폐막식에서는 올림픽 깃발이 소치에서 평창으로 넘겨질 때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아리랑 선율이 울려퍼진다. 2018 평창올림픽을 치르는 한국은 23일(현지시간) 소치올림픽 폐막식 깃발 이양식에서 아리랑을 주제로 8분간의 축하 공연을 갖는다.
공연계에 따르면 축하 공연은 뮤지컬 ‘명성황후’로 유명한 연출가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총감독,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장이 예술감독, 부산아시안게임 주제가 ‘프런티어’를 만든 재일동포 작곡가 겸 연주자 양방언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공연은 양방언이 아리랑 선율을 바탕으로 작곡 및 편곡한 음악을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이 연주하고 무용수 20명이 춤으로 표현하며, 웅혼한 한민족의 기상을 드러내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아리랑은 원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이기도 하지만 박근혜정부에서 특히 부각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아리랑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호진이 연출을 맡았던 2012년 대통령 취임식 축하 공연도 양방언이 작곡한 ‘아리랑 판타지’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처음 연 대규모 공연의 주제도 ‘아리랑’이었다. 아리랑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1년 기념으로 청와대에서 개최된 ‘문화융성의 우리 맛, 우리 멋 아리랑’ 공연에선 다양한 아리랑 버전의 연주, 노래, 춤, 낭독 등이 행해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복을 입고 직접 아리랑을 불러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한편 국립무용단은 올림픽 기간 소치에서 열리는 ‘겨울 국제 아트 페스티벌’의 기획 프로그램 ‘한국의 밤’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세계적 비올리스트 겸 지휘자인 유리 바슈메트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 페스티벌에서 국립무용단은 19일 학춤, 장구춤, 부채춤, 오고무, 강강술래 등 한국 전통춤의 백미들을 모은 ‘코리아 판타지’를 공연한다. 원래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도 ‘한국의 밤’에서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 때문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