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작가 30명의 종이 작업 조명… ‘종이에 실린 현대작가의 예술혼’ 전시

입력 2014-02-04 01:36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는 한국 근현대 작가 30명의 종이 작업을 조명하는 ‘종이에 실린 현대작가의 예술혼’을 5일부터 3월 9일까지 연다. 캔버스를 살 돈이 없어 종이나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린 이중섭의 ‘돌아오지 않는 강’(사진)은 일본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 그림을 그려놓고 제목을 고민하던 이중섭은 동료인 한묵이 “나는 메릴린 먼로가 좋다”고 하자 당시 먼로가 출연했던 영화 제목을 붙였다.

힘든 시절의 풍경을 아스라하게 담아낸 박수근, 일기를 쓰듯 매일 종이에 그림 연습을 한 김환기, 종이에 사인펜으로 누드를 스케치한 천경자, 이 닦는 모습의 자화상을 그린 김종학 등의 작품 120여 점이 본관과 신관에 나뉘어 선보인다. 전시 기획에 참여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연필이나 붓으로 그린 종이 작품은 작가의 가슴 속에 담긴 예술혼을 쏟아내는 기본 재료이자 창작의 일차적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02-2287-350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