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60주년 맞는 침신대 배국원 총장 “예수님만 바라보는 참된 신학교”

입력 2014-02-04 01:35


“개교 60주년을 맞아 기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백 투 베이식(Back to Basic) 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크리스천들에게 기본은 믿음의 대상인 여호와 하나님을 힘써 아는 것입니다. 그분이 원하는 일을 자신이 속해 있는 곳에서 믿음으로 행해 나가는 것입니다.”

올해 5월로 개교 60주년을 맞는 침례신학대학교의 배국원(61) 총장은 최근 대전 침신대 총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침례교가 강조하는 진리와 중생, 자유라는 3가지 기본 정신을 심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남침례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종교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배 총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하나님 앞에서 참된 인간이 되는 것”이라며 진리와 중생, 자유가 융합된 참된 지도자를 길러내는 데 침신대 교육의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종교철학을 전공한 이유가 ‘와이(Why)’에 대한 탐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와이(Why)’와 더불어 ‘하우(How)’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토로했다. “온전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노하우(Knowhow)가 있어야 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노하우가 있어야지요. 노하우(Knowhow)는 ‘와이(Why)’와 ‘하우(How)’가 합쳐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러나 거기서 끝나선 안 됩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알고, 어떻게 하나님과 친해지는지를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희 신학교는 이 믿음의 노하우를 가르치는 데 주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배 총장은 침례교인의 별칭이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들’(Bible-loving people)이란 사실을 설명하면서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은 먼저 성경을 깊이 알고 성경 속 진리를 삶을 통해 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침신대에는 2400여명의 학생들이 있다. 그중 850여명이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다.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기도회에 참석해야 한다. 배 총장도 학생들과 함께 새벽기도를 드리고 있다. “하나님과 친해지는 것이 성공입니다. 친해지기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말씀과 기도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는 또한 이론과 실천이 일치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신학교육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총장에 따르면 이론과 실천이 조화된 삶을 살기 위해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바라보아야 한다. “한국 교회는 수직적 ‘눈감은’ 영성은 좋은데 비해 수평적 ‘눈뜬’ 영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천이 결합되고 수직적 영성과 수평적 영성이 아우러질 때에 온전한 십자가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별수 없습니다.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근본은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이 어떻게 하셨는가를 우리 모든 삶의 영역에서 다시 한번 발견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에겐 ‘몸의 신학’이 필요합니다.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그분이 바라보는 곳에 우리 몸을 던져야 합니다. 그때, 참된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예수님을 바로 보면 모든 답이 나옵니다. 신학교는 그 답을 찾고, 답대로 살아가는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곳입니다.”

배 총장은 침신대가 개교 60주년을 넘어 10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예수님만 바라보는 참된 신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졸업 후 ‘무익한 종’의 심정으로 오직 주인이신 주 예수님이 명령하신 ‘양을 먹이는’ 선한 목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자신과 전 직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전=글·사진 이태형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