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로 갈라 선 한국교회 믿음 선진들의 희생정신 본 받아야”
입력 2014-02-04 01:35
한영훈 한국교회연합 신임 대표회장이 3일 서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한 대표회장과 임원 등 20여명은 외국인 선교사 145명의 유해가 묻혀 있는 묘원에서 예배를 드리고 초창기 선교사들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한교연 명예회장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은 한 알의 밀알처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시면서 완성됐다”면서 “복음으로 거듭난 성도들 사이에 기도와 사랑이 넘친다고는 하지만 기도대로 살지 못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5만 교회, 10만 목회자, 1200만명의 성도를 자랑하지만 최근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예수님처럼 죽는 게 사랑이고 헌신인데 그런 모습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며, 우리가 희생한다면 한국교회가 분명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회장도 “한국교회는 짧은 시간에 세계교회가 깜짝 놀랄 만한 부흥의 역사를 이룩했지만 진보와 보수, 개별 교단과 연합기관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점차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믿음의 선진들이 보여준 섬김과 희생의 정신에 따라 연합과 일치를 도모하기 위해 희생하고 섬기는 데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석자들은 예배 후 한국기독교 선교의 개척자인 언더우드 가족묘를 찾아 헌화했으며,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주기철 목사 묘소를 방문했다. 한 대표회장 취임 감사예배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한영신대 강당에서 열린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