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치료에 10% 부가세 유감 병·의원 의사들에게 큰 부담”

입력 2014-02-04 01:37


대한피부과학회 신임 회장 서울대병원 은희철 교수

“복지를 위한 세수 확대는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미용 목적 피부 치료에 부가세 10%를 매긴 것은 유감입니다. 피부 치료는 주로 학생, 여성, 젊은 직장인 등이 이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인상되면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현재 의사들은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인 저수가, 피부치료 부가세 인상 등의 이중고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은희철(사진) 대한피부과학회 신임 회장은 여드름 등 피부 치료의 부가세 인상이 환자뿐 아니라 병·의원 의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그는 “부가세 도입이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피부 치료 기회를 박탈할 수 있으며 병원 입장에서는 치료비 상승으로 경영이 위축돼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희철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올해 대한피부과학회 제5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를 만난 곳은 서울대병원 내 그의 연구실. 새로 취임한 은 회장의 학회 운영에 대한 포부는 남달랐다. 그는 개원의와의 소통 확대, 학생 교육 환경 개선, 학회 운영의 민주화 등 학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피부과학회는 개원의들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단체인 대한피부과의사회와 함께 신뢰적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환자를 보면서 부닥치는 문제들은 이들 두 단체가 다 같이 겪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근대적이란 비판을 받는 원로 중심의 회장 인선 방법도 개선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 학생들의 실습 현장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올해 대한피부과학회는 다양한 국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은 회장은 2011년 5월 서울에서 열린 제22차 세계피부과학회에서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그는 세계 각국 피부과학회 연합체인 세계피부과연맹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은 회장은 “세계피부과 학술대회가 서울에 유치된 이후 피부과 영역의 국제학회 유치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며 “올해는 한·중·일 3개국이 모여 학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한중피부과학회, 한일피부과학회로 열리던 작은 규모의 학회들을 통합해 올해 9월 제주도에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피부과 의사들 주도 하에 제3회 동아시아 피부과학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5월 14∼15일에는 제주에서 제8차 세계모발학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945년 설립된 국내 학술단체로 현재 2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국민의 피부건강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