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개선하면 혈압 관리 가능” 동아대병원 박경일 교수가 조언하는 고혈압 다스리기

입력 2014-02-04 01:33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의 약 30%의 유병률을 보인다. 지난 수년간 고혈압은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고혈압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 등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활습관 서구화와 고령화로 고혈압 발생빈도가 여전히 높고 조절률도 더욱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혈압은 국내 성인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하는 뇌혈관질환과 심장혈관질환과 관련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대한고혈압학회가 최근 진료현장의 흐름을 반영한 새로운 고혈압 진료지침을 제시했다. 이번 진료지침의 특징은 정상 혈압인 120/80(수축기/확장기)㎜Hg으로 혈압을 낮추는 것과 함께 고혈압전단계(1기=120∼129/80∼84㎜Hg, 2기=130∼139/85∼89㎜Hg)에서 생활요법과 비약물적 치료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박경일 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새로운 진료지침은 의사들에게 진료 재량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가정 내 혈압 측정과 환자 스스로의 질환 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당뇨병이나 만성콩팥병이 동반된 환자에서 고혈압 치료의 목표 혈압이 완화됐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새 진료지침에 의하면 하루 소금 섭취를 6g 이하로 제한하고 체중감량, 절주, 운동, 식사조절, 금연 등이 권고된다. 이처럼 생활습관이 개선되면 혈압을 낮추는 효과 이외에도 뇌질환과 심장질환 발생위험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혈압은 유전적인 요인과 생활습관 등 2가지 원인으로 인해 발병한다. 따라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히 목표 혈압에 도달하고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체중 감량과 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조절을 통해 환자 스스로 고혈압을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료지침에 의하면 운동은 하루 30∼50분, 일주일에 5일 이상 시행하고, 과일과 채소, 생선 섭취를 늘리며, 지방을 적게 섭취하면 혈압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흡연자는 금연을 하고, 하루 2잔 이하로 절주하는 생활요법도 필수이다. 박 교수는 “약물치료 중단을 위해서는 철저한 생활요법으로 혈압을 관리하고, 고혈압 위험인자를 줄이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혈압 치료는 환자 스스로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 주기적으로 가정 내에서 혈압을 측정해 항상 확인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혈압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박 교수는 “고혈압 치료와 관리는 온전히 환자들의 몫으로, 의사는 환자들이 질환 치료와 관리를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해 주는 조력자”라며 “위험인자가 있거나 혈압이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치료, 관리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