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다윗처럼
입력 2014-02-04 01:34
시편 18편 1∼3절
시편 18편은 위대한 왕 다윗의 시입니다. 우리는 이 시를 통해 다윗의 하나님에 대한 인식과 그의 신앙관을 살필 수 있습니다. 다윗은 본문에서 먼저 “여호와는 나의 힘이십니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우리가 아는 대로 최고 권력자였습니다. 이스라엘을 근동 최강의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국가권력, 특히 절대왕조의 왕권은 민주주의제도가 정착된 지금과는 달리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갖고 있었습니다. 왕의 뜻은 곧 법처럼 시행되었으며 백성들의 생사여탈권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땅 위에서는 그만한 힘을 가진 이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이 곧 나의 힘’이라고 인식하며 고백합니다. 여기서 ‘힘’은 능력이며 권력이며 권위라는 말입니다.
이 땅에서는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재산이 많은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이 최고의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로 하나님은 물론 주위의 누구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식이 강합니다.
자신에게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재산과 권력으로 권세를 부립니다. 그들은 세상 모든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말 한마디면, 돈이면 문제를 다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까지 써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합니다. 체면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무시당한다거나 승부에서 졌다고 생각하면 결코 용서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신앙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나,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해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신 겁니다.
그런데 최고의 왕 다윗은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고 여호와가 자기의 힘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런 고백을 하게 했을까요.
다윗의 일생을 살펴보면 그는 결코 평안하게만 살지 않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왕으로 기름부음 받아 왕궁에 있을 때 끊임없이 사울왕의 견제를 받았습니다. 사울은 정치적으로 오해하고, 소문을 만들며, 죽이려는 음모를 꾸며 다윗을 한쪽으로 몰아붙였습니다. 이처럼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견제 받는 것은 참 피곤하고 힘든 일입니다.
왕이 되었으나 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다윗이 아람왕을 물리치고 에돔왕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 왕궁에서는 압살롬과의 불화로 반란이 일어납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누구를 믿으며, 누구를 의지할 수 있었겠습니까. 다윗의 마음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터득한 것은 바로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 그 여호와 하나님이 바로 자신의 ‘힘’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희망 속에서 시작한 2014년, 우리에게는 많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성도들에게 악한 영들의 공격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성공의 자리에 서거나 실패와 좌절 속에 던져지더라도 “하나님은 나의 힘이시므로 내가 하나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성도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김인기 목사(군포 성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