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대전 주영광침례교회 서우석 목사

입력 2014-02-04 02:31


지하 예배당서 팔순 노모 모시며 목회

서우석(50) 주영광침례교회 목사는 1995년 10월 대전 동구 가양동 지하 1층 122㎡ 공간에 교회를 개척했다. 교인 하나 없었지만 새벽예배부터 시작했다. 성도들이 처음부터 지하 예배실로 올 리 만무했다. 그는 교인이 오든 말든 강단에서 말씀부터 선포했다. 좌석에 아무도 없어도 반주 없는 찬양과 기도, 말씀이 이어졌다.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개척 목회자와 달리 서 목사는 80세 모친 외에 가족이 없어 외로움이 컸다.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한 번, 두 번 그렇게 예배를 드리다보니 이제는 적응이 됐습니다. 한 명이 오든, 두 명이 오든 상관없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름에 습기가 차면 벽에 낀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제습기를 항상 틀어 놨다. 추위가 닥치면 전기장판과 난로로 한기를 막았다. 햇볕이 들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는 문을 활짝 열어놓고, 겨울에는 바깥에 나와 햇볕을 쬐곤 한다. 요즘같이 맹렬한 추위가 닥쳐오면 외부 출입을 일절 하지 않는다. 서 목사와 모친은 예배당 안 단칸방에서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이겨낸다.

교회에는 오래된 피아노가 있다. 주변 교회가 떠나면서 10년 전 기증한 것인데 아직까지도 피아노 반주자를 찾지 못했다. 교회 개척 후 20여년이 흘렀지만 성도 수는 4명이다. 그나마 출석하던 2명의 외국인 학생도 지난해 9월 교회를 떠났다. 나머지 성도는 서 목사의 모친, 청년 1명이다.

2년 전 곰팡이가 끼고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예배당을 보며 출석하던 청년이 큰 결단을 내렸다. “이렇게 하다간 사람들이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자비를 털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다.

임차교회 예배당은 1개월 운영비가 30만 원 이상 나온다. 운영비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타 교회 장로가 1개월에 한 번씩 쌀 10㎏을 가져다준다. 반찬은 모친을 돌보기 위해 주 4회 지하예배당을 방문하는 요양보호사가 조금씩 가져온다. 서 목사는 밥솥으로 두 식구의 밥을 짓고 끼니를 해결한다.

서 목사는 가끔 교회 문을 두드리는 낯선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가슴이 뛴다. 반가운 마음에 대화를 나눠보지만 교회 출석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교회에서 보내지만 가끔 전도세미나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는 “전도 세미나에 참여할 때는 힘이 나지만 지하 예배당에 도착하는 순간 솔직히 힘이 쭉 빠진다”면서 “그나마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기도하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성령의 기름부음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목사는 “아무래도 독신이다 보니 여성 사역에 한계가 있다”면서 “지역의 소외계층을 함께 돌볼 동역자가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전국의 많은 교회가 재정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겠지만 여력이 된다면 기도와 후원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 교회 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정정숙 50만 △김혜형 41만 △안병규 40만 △손현숙 30만 △김형중 한영훈(세복협) 각 20만 △이경애 김효선 김종임 박찬구 박성애 추수하는교회 한독화장품 각 10만 △남부주영교회 6만 △권중석 차소영 황선연 김윤지 전동구 각 5만 △조선율 4만 △이복자 김웅 한진우 한승우 최정아 양은희 전순금 김종현 정명자 김갑균 각 3만 △조기일 이기봉 최은숙 각 2만 △김선화 도시선교회 각 1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