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우 목사의 시편] 이렇게 위로하라
입력 2014-02-04 01:33
젊은이들이 명절 때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취업, 결혼, 연봉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덕담을 가장한 콕콕 찌르는 말로 들린다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그들에게 “좋은 직장에 취업하거라.” 이렇게 덕담하기도 조심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 ‘날 선 사람들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덕담을 덕담으로 소화하지 못한다고 그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취업 절벽이 결혼 절벽으로 이어지고, 연봉 차이는 더욱 더 심해지고 있다. 몇 년째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자영업자 폐업률을 보니 ‘청년창업’에 도전하라고 말할 수도 없다. 명절에도 도서관을 벗 삼아 살아가는 청년들을 무엇으로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더 테레사는 “가장 큰 질병은 결핵이나 문둥병이 아닙니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아무도 위로하지 않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무서운 병입니다. 빵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도 많지만 작은 사랑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라고 했다.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 담긴 위로다. 위로는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상대방의 아픔과 관심사에 대한 위로의 말을 선물에 담아보자. 깨끗한 봉투에 적절한 세뱃돈만 넣지 말고 위로의 성경 말씀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보자. 진정성과 따뜻한 배려가 담긴 선물은 최고의 위로일 것이다. 위로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타이밍이다. 꼭 필요한 순간 단 한 번의 위로가 그렇지 않을 때 열 번의 위로보다 유익하다. 인생을 살면서 한 사람에게 감동적인 위로를 베풀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오 자비의 아버지시오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 1:3∼4) 하나님은 위로자이시다. 하나님의 위로를 받은 사람은 위로자로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위로는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최고의 비책이다. ‘탈무드’에 보면 한 사람이 유명한 랍비를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한 발로 서 있는 동안에 나에게 율법의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랍비는 “당신이 싫어하는 것은 당신의 이웃에게도 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율법의 전체이고 다른 것은 율법의 해석에 불과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라는 적극적인 명령을 주셨다. 예수님의 새 율법은 사랑이고, 사랑의 다른 얼굴은 위로다. 하나님의 위로를 받은 자들이 많은 사람에게, 특히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진정한 위로자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그들에게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과 관심 어린 응원 편지 한 통이면 좋을 것이다. 용돈도 조금 넣어주는 센스는 옵션이다.
<일산 로고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