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4.6% “시간선택제 일자리 취지 공감은 하지만…”…경총, 354개 기업 조사

입력 2014-02-03 01:33 수정 2014-02-03 07:29

기업들이 박근혜정부의 핵심 고용정책인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실제 도입한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2일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5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일·가정 양립 관련 기업의견 조사’에서 44.6%가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 비율은 중소기업(43.4%)보다는 대기업(47.9%)이, 제조업(38.0%)보다는 비제조업(51.8%)이 높았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서 시간선택제를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예정인 기업은 6.8%에 그쳤다.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기업도 10.7%에 불과했다. 공감도가 높았던 비제조 대기업은 46.2%가 도입절차에 들어갔거나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시간선택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는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16.7%)와 ‘인건비 절감’(15.6%) ‘근로자 경력단절 예방 및 일·가정 양립 지원’(14.6%) 등이었다. 정부의 강력한 시간선택제 추진에 대해 60%가 넘는 기업이 “유·무형의 압력을 느낀다”(29.3%) “강압적이진 않으나 눈치가 보인다”(32.4%)고 응답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반면 시간선택제 도입에 부정적이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들의 33.8%는 ‘적합직무 부족’을, 28.5%는 ‘업무연속성 단절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꼽았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