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지방선거] 與 인물난·野 분열… 대혼전 예고
입력 2014-02-03 04:16
설 연휴가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이 6·4 지방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여야는 4일 광역시·도 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120일간의 지방선거 전쟁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는 안철수 신당 창당으로 전국에서 3자 구도로 치러지는 데다 주요 격전지의 여야 대진표, 야권연대 등이 아직 불확실해 당분간 안갯속 판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권은 필승을 기대할 마땅한 인물이 없고, 야권은 분열이 불가피해 대혼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볼 때 3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수도권의 여야 성적표와 호남·부산에서 안철수 신당의 약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수도권은 3당이 물고 물리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경기도, 민주당은 서울·인천을 지켜야 각각 본전이고, 안철수 신당은 셋 중 한 곳은 건져야 제3의 전국 정당으로 부상할 수 있다.
서울과 인천은 박원순·송영길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얻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오지만 안철수 신당이 후보를 낼 경우 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새누리당이 서울·인천에서 강력한 대항마를 세우지 못하는 점도 선거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국정운영을 위해 당 안팎의 훌륭한 인물들이 지방선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현역 단체장을 맡고 있는 경기도 역시 혼전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신당에서 거론되는 후보군은 있지만 어떻게 대진표가 짜이더라도 승패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진검승부를 겨룬다. 한동안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으나 최근 민주당이 역전하기도 하는 등 양측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호남·충청에서 민심투어를 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신당과의) 새 정치 경쟁이 구태정치의 전형인 새누리당을 도와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야권연대를 강조했다.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는 범야권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검토 중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선전하고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