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영향?… 유학·연수 대외지출 8년 만에 최저
입력 2014-02-03 02:57
외국 유학이 시들해져 유학·연수 관련 지출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외 한국인 유학생(어학연수·교환학생 포함)의 학비와 체류비 등으로 빠져나간 유학·연수 지급액이 39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전년보다 6.0% 줄어든 규모이며 2005년(33억809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07년 50억2530만 달러였던 유학·연수 지급액은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0억9920만 달러까지 줄었다가 2010년 44억8800만 달러로 반등했으나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지급액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한동안 강했던 유학 바람이 잦아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초·중·고생을 뺀 국외 한국인 유학생 수는 22만7126명으로 전년보다 5.1% 줄었다.
한편 2년 연속 감소하던 관광수지 적자는 지난해 확대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35억3520만 달러로 전년(30억7090만 달러)보다 15.1% 늘었다. 원화 강세와 저가 항공사 확산 등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 해외여행객이 늘어났기 때문에 적자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수지 항목 중 ‘한류 수지’로 불리는 개인·문화·오락 관련 서비스 수지는 2년째 흑자를 냈다. 지난해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 흑자액은 1억6710만 달러로 전년(6490만 달러)의 2.6배에 달했다. 음악·영화·방송 부문의 음향영상서비스 수출이 4억610만 달러로 13.1% 늘어난 반면, 수입은 3억7290만 달러로 3.0% 증가에 그쳐 흑자 폭이 커졌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