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조 양의문교회 원로목사 “성경 핵심인 교리 가르쳐야 이단에 안빠져”

입력 2014-02-03 01:31


“오늘날 한국교회가 침체된 것은 교리를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핵심인 교리를 가르치지 않고 재미있는 말이나 정서에 호소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만 전하다 보니 사람들이 더 자극적인 것을 찾아 교회를 떠나는 것입니다.”

최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해설’을 발간한 서울 종로구 송월1길 양의문교회 송용조(77) 원로목사는 2일 “교회는 성도에게 교리를 가르쳐 신앙의 체계를 세워줘야 한다”며 교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이번에 책을 냈다고 덧붙였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벨직 신앙고백서, 도르트 신조와 더불어 개혁교회의 3가지 교리표준 문서 중 하나다. 1563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작성됐으며 총 129개의 문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어 제3문은 ‘당신의 죄와 비참함을 어디에서 압니까?’라고 묻고 ‘하나님의 율법에서 나의 죄와 비참함을 압니다’라고 답한다.

교회와 계약신학대학원대, 고려개혁신학연구원에서 교리를 가르쳐 온 송 원로목사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성경의 진리를 찾는 지도와 같다”고 말했다.

송 원로목사가 교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76년 미국 컨콜디아 신학대학원 신학박사 과정을 밟으면서부터다. 그는 루터교 신학교인 이곳이 루터 교리에 따라 철저히 교육하는 것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 이런 믿음의 유산이 부러웠고 기회가 되는 대로 한국에서 교리교육에 역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1982년 귀국과 함께 양의문교회에 부임한 그는 성도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유치원부부터 장년부까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가르치고 암송을 시켰다. 장년들은 최소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53문까지 외운다.

20여년 교리를 가르친 것도 모자라 2007년 은퇴한 이후에도 오후 예배 때 요리문답을 중심으로 설교하고 있다. 이 해설서는 2005년 6월부터 설교한 내용이다.

송 원로목사는 요리문답 70문까지 암송한다. 매일 아침 이를 통해 신앙고백을 한다. 그는 1문, 26문, 27문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1문은 참 신자가 받아 누리는 위로를, 26문은 성부 하나님에 대한 고백, 27문은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다. 그는 견디기 힘든 고통, 중대한 시련을 당한 성도에게 이 문들을 암송하고 묵상하라고 말한다.

그는 “성도들이 신앙의 체계를 갖추면 이단의 공격에도 끄떡없다”며 “한국교회가 교리 교육에 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