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숭실장로교회 “2014년에도 홀사모 초청 위로행사 갖습니다”
입력 2014-02-03 01:36
캐나다 밴쿠버숭실장로교회(변상호 목사)는 2009년부터 목사 남편과 사별 후 홀로 된 한국의 사모를 초청해 위로·격려하고 있다. 교인 100여명인 이 교회는 오는 5월에도 홀사모 5∼6명을 초청한다.
교회는 이들에게 왕복 항공료와 10일간의 숙식비 지원은 물론 로키산맥 관광을 비롯해 밴쿠버·시애틀 시내 투어, 한인교회 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여곳의 캐나다 한인교회와 교인들, 한인 업체들도 식사, 선물, 차량봉사 등을 돕는다.
지금까지 다녀간 홀사모는 30여명. 이들은 대부분 해외여행이 처음이었다. 생애 처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나와 광활한 대자연과 이국의 도시를 만나면서 그동안의 수고를 잠시 씻어냈다.
남편과 사별하고 3명의 자녀를 양육하면서 무임 심방전도사로 봉사하는 A사모는 밴쿠버숭실장로교회의 사랑에 눈물을 쏟았다. 병마에 시달리던 남편을 수발하다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는 B사모도 한인교회 교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간증했고 ‘여행’ 이후 새로운 힘을 얻었다.
변상호(54)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언제나 당신의 백성을 이끌고 계신다”며 “평생 주의 일을 하면서 고생하신 분들을 위로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홀사모 행사 참가 희망자는 교단에 상관없이 자기소개와 약력, 주민등록등본, 교인 2명 이상의 추천서를 준비해 2월 말까지 신청하면 된다(digilogministry.org).
밴쿠버숭실장로교회는 2008년 평양 숭실학교 출신인 서재승 성도의 유언으로 시작됐다. 서씨는 교회를 설립해 한국의 어려운 교회와 이웃을 돕자고 제안했다. 교회는 그의 유언에 따라 홀사모 초청 행사를 비롯해 매년 여름에는 한국의 불우 청소년들도 초청해 격려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