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촌’ 작가 김정한 수필 ‘귀향기’ 발굴

입력 2014-02-03 01:36

소설 ‘사하촌’으로 일제 식민치하 소작농들의 빈곤을 그린 작가 요산(樂山) 김정한(1908∼1996)이 1940년 부산으로 귀향하던 때를 기록한 수필 ‘귀향기(歸鄕記)’가 발굴됐다.

근대서지학회는 최근 발간한 학술지 ‘근대서지’ 8호에 그가 1940년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동아일보에 4차례에 걸쳐 연재한 수필 ‘귀향기(歸鄕記)’를 수록했다.

1940년대는 김정한이 10년 넘는 객지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해 그의 삶과 문학에 일대 전환이 일어난 시기다. 이순욱 부산대 강사는 “8년간 몸담은 남해에 대한 감회와 귀향 이후 삶에 대한 포부, 진주 나들이 정경, 친구의 도움으로 인수한 동아일보 동래지국의 형편, 동래 사람들의 언어살이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담고 있는 수필로 훗날 ‘김정한 평전’의 기초 자료로 부족함이 없는 자전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정비석의 소설 ‘감정 색채’와 구보 박태원의 시 ‘취미’와 소설 ‘어두운 시절’, 박승극의 대본 ‘고향’ 등 새로 발굴된 작품들도 ‘근대서지’ 8호에 수록됐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