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입학식의 계절, 가방·교복 제대로 고르려면…
입력 2014-02-03 01:35
신학기와 입학식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고민에 빠졌다. 학생들에게 필수품인 가방과 교복을 사줘야 하지만 제품들이 워낙 많아 뭘 골라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깨에 메고 다니는 무거운 책가방과 학교에 있는 시간 내내 입고 있는 교복은 자녀들의 체형이나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2일 “가방과 교복을 고를 때에는 디자인이나 캐릭터 등 겉에 보이는 요소 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올바른 체형 유지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책가방, 직접 착용해 보고 골라야=책 무게 때문에 자녀의 체형에도 영향을 주는 책가방은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더욱 그렇다. 빈폴키즈의 심수진 디자인실장은 “어린의 가방은 크기와 무게, 내구성, 착장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아이가 직접 착용해보고 고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가 내놓은 아동 가방 ‘러블리’와 ‘플레이’ 등은 알레르기 위험 요소를 줄여주는 항균 소재인 ‘루코·백 메드(RUCO·BAC MED) 코팅’이 적용됐다. 또 아이들의 가방 사용 패턴과 신체 사이즈를 고려해 U자 어깨끈과 등판 쿠션, 라운드형 지퍼 등 편리한 요소들을 반영했다.
빈폴키즈가 올해 내놓은 책가방은 지난해에 출시한 등받이 부분의 ‘2중(2-layer) 쿠션’을 ‘3중 쿠션’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척추 곡선을 따라 쿠션을 넣어 몸에 밀착할 수 있게 입체적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가방 본체는 600g대로 경량화했고 어깨 끈도 볼륨 에어매시(air mash)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최소화했다. 인체에 직접 닿는 목이나 허리 부분에는 쿨맥스 소재를 사용해 공기를 잘 통하게 했고 땀 배출도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제작했다.
휠라코리아는 3D 입체 디자인으로 라인업을 강화한 남아용 책가방 ‘트랜스포머’, ‘F1 포뮬라 73’ 시리즈와 여아용 ‘맘 앤 아이’ 라인을 내놨다. 전 제품이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의 심사를 통해 잔류 유해 물질이 허용 기준치 이내임을 확인하는 친환경 인증제도 ‘EQ 마크’를 획득했다.
탄력성 좋은 하이 쿠셔닝 기능의 소재를 사용해 착용할 때 등에서 들뜨지 않고 인체공학적 설계의 U자형 어깨끈으로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 탈착이 용이한 가슴 벨트는 뛰어도 가방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가방 끈에는 야간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는 재귀(再歸) 반사 소재(형광물질)인 ‘3M 스카치 라이트’를 적용했다.
◇가격 거품 논란, 기능으로 극복한다=교복값 가격 거품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교복 제조업체들은 디자인과 품질은 물론 기능을 더한 교복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 착용한다는 점을 감안한 제품이 눈에 띈다. 엘리트 교복의 경우 신체 변화에 따라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남·녀 학생 재킷에 적용된 ‘매직소매’는 바느질 없이 집에서 최대 3㎝까지 늘릴 수 있다. 여학생 스커트에는 허리 양쪽에 총 6개의 단추를 적용, 최대 5㎝까지 자유롭게 허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셔츠와 블라우스의 목과 손목 부분에는 ‘샤방 밴드’를 덧대 때가 타기 쉬운 부분을 감추도록 했다.
아이비클럽도 고신축성 기능인 ‘4방향 파워 스트레치 원단’을 적용했다. 상·하·좌·우 네 방향으로 신축이 가능해 학생들의 신체 특징에 맞게 자유자재로 원단이 변화되는 게 특징이다. 바지와 스커트 허리 부분엔 ‘생각대로 후크’를 삽입해 8∼10㎝까지 허리사이즈 조절이 가능하게 했다.
스쿨룩스도 남·녀 하의 모두 허리 사이즈를 2.5∼5㎝까지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딩 매직밴드’ 기능을 더했고 ‘사방스판’ 원단을 사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겨울옷에 맞게 보온성도 갖췄다. 엘리트 자켓은 고급 호주산 메리노울을 적용했고 캐시미어 가공을 통해 편안한 사용감을 더했다. 남·녀학생 재킷과 여학생 치마 안감에는 고밀도 스판 소재를 사용해 바람도 막아준다.
아이비클럽이 내놓은 ‘핫백 자켓’은 등 부분을 퀼팅 안감으로 제작해 체온을 따뜻하게 보호해 주도록 했다. 스쿨룩스는 아웃도어 의류에 주로 사용하는 ‘써모트론’ 원사를 사용한 발열 안감으로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특별한 기능도 눈길을 끌고 있다. 엘리트는 최첨단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있는 ‘위기상황 알림칩’을 학생복에 넣었다. 위급 상황에 알림칩을 터치하면 경고음과 함께 경찰서나 부모 등 등록된 번호로 긴급 메시지와 위치정보가 전달된다.
체형이 돋보이도록 해 자신감을 키워주는 교복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엘리트의 여학생 스커트는 밑단을 안쪽으로 모아 여성미를 살렸고 남학생 ‘프린스라인 셔츠’는 옆선을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잡아줘 실제보다 슬림하게 보이게 했다.
스쿨룩스도 국내 청소년들의 변화된 체형을 4년간 연구한 결과를 제품에 반영했다. 여학생 교복은 허리 라인을 잡아주고 날씬해 보이도록 재킷 내부에 ‘에티켓 지퍼’를, 남학생 교복은 바지 무릎선을 살짝 올리고 허벅지통은 줄여 다리가 더욱 길어 보이는 ‘롱롱라인’을 적용했다. 아이비클럽도 남학생의 교복은 무릎선, 여학생 교복은 자켓의 허리선을 높여 다리가 길어 보이게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