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한방차로 한방에 싹∼

입력 2014-02-03 01:34


배에 가스가 가득 차서 거북하다, 아직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온몸의 관절이란 관절은 다 쑤신다….

설 명절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부분 설 연휴 기간 중 과식, 과음을 일삼고 무리하게 몸을 혹사한 사람들이다. 휴식이 최고의 보약이라지만, 생업에 얽매여 푹 쉬지도 못하는 처지.

친환경 한약재 생산 및 유통업체 옴니허브를 운영하는 태을양생한의원 허담 원장은 이럴 때 한방 약차를 마시면 무리한 음식준비로 인한 근육통,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소화장애, 신경성 두통 등 명절증후군 3총사를 조기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선 소화가 잘되지 않는 사람에겐 차조기 잎을 말려서 사용하는 자소엽차가 권장된다. 보랏빛 자소엽의 향기는 식욕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위장의 소화 작용을 도와 소화불량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나타낸다.

카로틴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도 좋은 자소엽은 약을 먹지 못하는 임산부가 감기 예방용으로 먹어도 좋을 정도로 안전하다. 이밖에 우엉이나 율무를 달여 차처럼 마셔도 과식으로 인한 더부룩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C가 풍부한 모과차는 목감기나 기침 완화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진 약차다. 하지만 근육과 관절 부위에 뭉친 어혈을 풀어 근육통을 완화시키고자 할 때도 도움이 된다. 모과에는 칼슘과 칼륨, 철분도 풍부하다. 따라서 장년층이 모과차를 수시로 마시면 골다공증을 예방,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평소 근육이 잘 뭉치거나 연휴기간 내 가사노동으로 인해 온몸이 쑤시고 아픈 근육통을 느낄 때 모과차를 마시면 통증개선 및 피로회복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이나 친척들이 반갑기도 하지만 주부들의 경우, 음식 장만과 손님 접대 등 집안일과 어른들 눈치를 살피다 스트레스가 증가돼 신경성 두통을 겪기도 한다. 이때는 박하차가 맞춤 처방이다. 박하는 해열과 해독의 효능이 있는 약용식물로 예로부터 두통을 치료할 때 중요한 약재로 사용됐다. 허 원장은 “특히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목 안을 시원하게 만들어 초기 감기 치료에 좋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능장애를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