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도 디자인 시대… 절제 수술 단계부터 흔적 최소화 대비
입력 2014-02-03 01:34
흉터도 디자인하는 시대가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흉터 예방 및 조기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2월부터 레이저치료를 기반으로 한 수술흉터 예방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 흉터 예방 프로그램은 갑상선암 절제 수술을 받는 여성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피부과가 주축이 돼 외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대사내과 등 4개 진료과 교수진이 협진을 하는 형식이다.
갑상선암 수술 후 목 부위에 생기는 일(一)자 흉터의 경우 목 주름살에 감춰지도록 노력해도 다 숨길 수 없어 6개월 정도 뒤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을 때(성숙반흔) 흉터 제거 치료를 시작하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갑상선암 절제 수술 단계부터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게 수술 범위를 미리 디자인하고, 수술 후 생긴 흉터를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가능한 한 빨리 시술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방법대로 하면 흉터 제거에 필요한 레이저 박피술 횟수도 최소 1회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갑상선암 절제수술 직후 곧바로 흉터 예방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나중에 흉터제거를 위한 레이저 치료 시 평균 4회만 시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암 절제 수술 한 달 후부터 흉터 예방 치료에 돌입한 환자들은 레이저 치료 시술 횟수가 평균 5회를 기록했다. 더욱이 기존 관행처럼 수술 6개월 뒤 성숙반흔이 자리를 잡은 뒤에야 흉터 제거를 위해 다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이 치료를 무려 10회 안팎이나 받아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수술 흉터 제거엔 혈관 및 피부재생 레이저가 사용되고, 필요 시 필러 주사요법도 시술되는데 월평균 1회 꼴로 진행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