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관계의 힘
입력 2014-02-03 01:34
룻기 1장 15~18절
‘관계의 힘’(레이먼드 조)이란 책을 읽어보셨습니까.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은 홀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의 90%는 인간관계에 달려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성경도 관계의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빌2:2∼3). 왜냐하면 인간관계는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가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인간관계가 십자가를 져야 할 만큼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우리에게 말씀합니다(빌2:6∼8). 룻을 통해 인간관계의 문제를 잘 풀어 정말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인간관계를 잘 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세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긍휼이 필요합니다. 과부가 된 나오미는 기댈 곳이 친정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민을 떠났던 모압 땅에서 유대 땅으로 돌아오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두 며느리가 함께 따라 나섰습니다. 그러나 곧 시어머니가 그들에게 “돌아가라”고 합니다. 이에 오르바는 작별인사를 하고 떠납니다. 그러나 룻은 어떻게 합니까.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룻1:14). 룻의 마음속에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까. 긍휼히 여길 줄 아는 마음, 사람을 아낄 줄 아는 마음, 히브리어로 ‘헤세드의 마음’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무엇으로 풀기 원하십니까. 헤세드로부터, 곧 긍휼로부터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의지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나오미가 이런 룻의 호의를 밀어냅니다. 왜 밀어낼까요. 나오미의 자격지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긍휼히 여겼다고 해서, 사랑의 마음으로 한두 번쯤 이해하고 끌어안았다고 해서 금방 상대방이 ‘호호호 고맙습니다’라고 마음을 열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히려 더 멀리 달아납니다. 왜냐하면 그게 바로 자기 자신을 지키는 방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의지’입니다. ‘나오미가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결심함을 보고 그에게 말하기를 그치니라’(룻1:18). 어떤 분은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속으로 ‘긍휼히 여기려고 해도 마음이 안 생기는데 어떻게 합니까’라고 질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 마음’ ‘내 감정’보다 하나님의 명령을 더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인 줄 믿습니다.
셋째, 기술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무엇으로부터 깨어질까요. 첫 번째는 폭군과도 같이 폭발하는 감정 때문에, 그 다음은 개념 없이 터져나오는 말 때문입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기도로 하소연을 풀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때에 맞는 말을 해야 합니다. 룻은 참으로 어려운 인간관계를 풀어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나요.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룻4:22). 바로 인류의 구원자 메시아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사람을 긍휼히 여길 줄 아는 마음으로, 내 감정을 꺾고 말씀에 복종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하나님이 주신 축복된 인간관계를 잘 풀어내는 하나님의 종들이 되길 축복합니다.
김종원 목사(경산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