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 “日, 군국주의 시대 악행 부인”… 위안부 피해자 시설 첫 방문

입력 2014-01-30 03:42

외교부 장관과 유엔주재 대사가 독도 및 과거사 도발을 일삼고 있는 일본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9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고노 담화를 통해 일본군의 관여를 스스로 인정했음에도 최근 이를 부인하며 심지어 과거의 악행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윤 장관은 설을 앞두고 경기도 광주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 ‘나눔의 집’을 찾아 “최근 들어 일부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 군국주의 시대의 잘못을 부인하는 말과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역사적 진실마저 호도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 장관이 위안부 피해자 시설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일본이 전날 교과서 제작 지침 개정을 통해 독도 도발에 나선 것을 비판하는 차원의 행보다.

윤 장관은 “며칠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하루 전날 일본 공영방송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다”며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이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어르신들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장관은 이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우리집’도 방문했다.

오준 주유엔 대사도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 기념 공개 토의에서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 대사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제사회와 피해자들의 요구사항을 조속히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