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윤호영 복귀, 이충희 감독 주름 좀 펼까
입력 2014-01-30 01:32
이충희(55) 원주 동부 감독이 올 시즌 두 번째 12연패 수모를 당했다.
원주 동부는 28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60대 64로 패했다. 39경기서 12연패를 두 차례 당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시즌 성적 9승30패로 최하위인 동부가 31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패할 경우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29일 현재 동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6위 오리온스(18승20패)에 무려 8.5경기 뒤처졌기 때문이다. 4경기 앞선 9위 인삼공사(13승26패)를 따라잡는 것도 버거워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최후의 카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윤호영(30)이 마침내 상무에서 돌아온 것이다.
동부는 올 시즌 초 윤호영의 로스터를 비워놓았다. 그는 31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주변 여건도 나쁘지 않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승준의 빈자리는 국내 외국인 선수 중 수비력이 최고인 더니건이 메우고 있다. 최근 컨디션이 살아난 김주성(35)은 체력 부담을 안고 있지만 윤호영이 가세하면 달라진다. 윤호영은 3∼5번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기 때문에 김주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이충희 감독은 김주성-윤호영-더니건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내세워 팀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윤호영의 복귀는 왕년의 ‘슛도사’ 이충희 감독에게 명예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시간이 많지는 않다. 지난 27일 성적부진 이유로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난 김동광(61) 전 서울 삼성 감독의 결단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