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서베이’ 김동호 대표 “앱으로 여론조사, 빠르고 정확하죠”

입력 2014-01-30 01:35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된 2012년 12월, 국내 여론조사업계에는 조용한 파문이 일었다. 설립 2년이 안 된 청년벤처가 예측한 투표율이 대형 여론조사전문기관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전망보다 정확했던 것이다. 대형 기관이 투표율을 실제보다 12.4% 포인트 높게 봤을 때, 이 청년벤처가 기록한 오차는 단 0.5% 포인트였다. 유일하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여론을 조사한 ‘오픈서베이’였다.

29일 오픈서베이 김동호(27·사진) 대표는 “PC통신 이용자가 100만명이 됐을 때 온라인 여론조사가 생겨났는데, 스마트폰은 1000만명이 쓰도록 여론조사 도구로 활용되지 않는 게 의아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열풍에 주목한 김 대표는 2011년 2월 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동기 2명과 창업에 뛰어들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실시간으로 여론을 보내주는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오픈서베이는 여론조사 시간 단축, 비용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오프라인 대면 조사에 30일이 걸릴 때 오픈서베이는 3시간만 썼다. 패널 30만명이 전화기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은 인건비 안 드는 조사원이 됐다.

정확한 여론을 빨리 알 수 있다는 장점은 기업들이 먼저 알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500여 기업이 오픈서베이에 시장 조사를 의뢰 중이다. AC닐슨을 이용하다 오픈서베이로 ‘갈아탄’ 대기업도 나올 정도다.

청년 몇이 스마트폰을 들고 여론조사를 한다고 할 때 회의적이었던 시선도 변했다. 오픈서베이는 지난해까지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22억원을 투자받았다. 김 대표는 “누구나 여론조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