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은 핵 정책 방향 바꿔야”
입력 2014-01-30 03:34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9일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필요한 것은 (유화적으로) 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핵·미사일 능력을 추구하는 정책) 방향을 바꾸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스 대표는 외교부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북한은 북핵 이슈에 대해 아무것(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본부장은 “중국도 비핵화 문제를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한·미·중 3국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고 각론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영변 원자로 동향에 대해선 “영변이 나쁜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문제”라며 “우리가 해결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베이징 주재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자회담의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6자회담이라는 쪽배에 먼저 타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도 함께 타기를 원한다”면서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핵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고 북한의 기존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다음달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는 정부 제의에 사흘째 침묵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29일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 업무 마감 때까지 상봉 행사와 관련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