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 주민·노숙인과 음식 나누고 민속놀이… 한국교회 설날 나눔행사 풍성
입력 2014-01-29 16:55 수정 2014-01-30 10:23
설을 맞아 교계 단체와 교회들은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탈북민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채로운 나눔과 섬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은 30일 오전 서울 동자동 새꿈놀이터에서 ‘동자동 쪽방주민과 함께하는 설날 사랑 큰잔치’를 연다. 자원봉사자 30여명이 쇠고깃국과 잡채, 불고기, 부침개 등 음식을 대접하고 윷놀이와 노래자랑대회를 연다.
한교봉은 2012년부터 쪽방촌 주민들을 섬기는 사역을 해왔다. 한교봉 사업국장인 전혜선 목사는 “동자동에서 오랫동안 봉사해온 성도들을 중심으로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마을잔치를 준비했다”고 29일 말했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노숙인 사역을 하는 민족사랑교회(유수영 목사)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인천 강화군 성광수도원에서 ‘제44차 사랑나라 캠프’를 연다. 노숙인과 탈북민 등 100여명이 참석하는 캠프는 ‘역사를 다시 쓰자’(겔 37:19)를 주제로 열린다. 참석자들은 옷, 양말, 운동화, 수건 등을 선물로 받고, 성경 말씀을 기초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묵상시간을 갖는다.
서울 새터교회(강철호 목사)에 다니는 탈북민 40여명은 27∼29일 충북 충주로 수련회를 다녀왔다. 남한에서 가족을 이룬 성도들과 홀로 사는 교인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설 연휴 이전으로 일정을 잡았다. 이들은 수안보온천과 단양군 온달동굴 등에서 향수(鄕愁)를 달랬다. 설 연휴 때 교인들은 구역별로 삼삼오오 모여 명절 음식을 나눌 생각이다. 강철호 목사는 “고향에 가지 못하는 우리 교인들 입장에선 설 연휴가 평소보다 훨씬 씁쓸하고 외로운 때”라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의 원주중부교회(김미열 목사)는 ‘설날 고향방문 IC 전도축제’를 연다.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원주IC와 원주IC 등 5곳의 나들목 주변에서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걸고 귀성객들을 맞이한다. 이 교회 정효영 부목사는 “전도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손을 흔들며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분들에게 환영 인사를 한다”면서 “10년 전부터 지역을 섬기고 따뜻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이 행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에 대규모 성회도 이어진다. 서울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014 초교파 설날 축복 대성회’를 열고 있다.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도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설날 축복 기도대성회를 갖고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