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서프라이즈… 영업이익 328% 폭등

입력 2014-01-30 03:39


이동통신업계 만년 3위의 LG유플러스가 세 자릿수 성장이라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유·무선 사업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영업이익이 300% 이상 증가했다. 이동통신 3개사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5421억원을 기록해 전년 1268억원보다 327.7%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11조4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조9480억원, 영업이익 1249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73.3%가 증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것은 롱텀에볼루션(LTE)을 중심으로 한 무선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수는 708만9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5.2%에 이른다. 2012년 438만명(43.1%)보다 크게 늘었다.

LTE 가입자는 다른 가입자보다 비싼 요금제를 쓰기 때문에 가입자 증가는 수익성과 직결된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무선서비스 이용자 1인당 평균 수익(ARPU)은 3만4106원으로 2012년 3만50원에서 13.5% 늘었다. ARPU만 보면 업계 1위 SK텔레콤(3만4551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LG유플러스의 4분기 ARPU가 3만5388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상승세를 보이는 점은 고무적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도 LTE 경쟁력 강화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이날 광대역 LTE 브랜드 ‘LTE 8’을 새롭게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가 먼저 광대역 LTE 서비스에 나선 상황에서 새 브랜드를 내걸어 소비자 관심을 끌겠다는 계산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부터 전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숫자 8을 브랜드에 넣은 이유는 가장 넓은 80㎒ 대역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여기에다 전자결제 등 e비즈니스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사물인터넷과 에너지관리 등 솔루션 시장에도 적극 대응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무선 가입자 5% 성장, 무선 매출 10% 및 유선 매출 3% 증가 등의 실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또 LTE 가입자 비중이 올해 말까지 80%로 확대되고 ARPU도 5%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