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진천 상륙… 충북 내륙 10년 만에 뚫렸다
입력 2014-01-29 02:33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8일 역학조사위원회를 열고 “국내 발생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야생조류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과거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H5N1형이었고 H5N8형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3년간 검사한 가금류 및 야생철새 시료 205만점에서도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발생지역이 겨울 철새 월동지인 서해안 지역에 편중됐고 주요 발생 농가가 철새도래지 인근에 위치한 점과 동림저수지, 군산, 서천, 시화호 등의 철새 시료에서도 H5N8 바이러스가 검출된 점도 판단 근거로 작용했다. 위원회는 검역본부 자문기구로 수의과대학·의과대학 교수, 환경부·민간연구소 야생조류 전문가, 생산자 단체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의 종오리 농장에서 폐사한 오리에서도 이날 AI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충북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03년 12월 이후 10년 만이다.
AI는 지난 16일 전북 고창의 의심 신고 이후 충남 부여, 전북 부안, 전남 해남·나주 등 서해안 지역을 따라 확산됐으나 충남 천안에 이어 충북 진천이 뚫리면서 내륙 깊숙이 AI가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나주시 세지면 종오리 농장도 고병원성 AI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남 창녕 우포늪 철새 분변에 대한 간이검사에서는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 AI 및 고병원성 여부는 다음 달 5일쯤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우포늪 10㎞ 이내 48농가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137만 마리에 대해 이동을 제한하고 무인헬기를 이용한 항공방제에 나섰다. 전남 영암의 종오리 농장과 전북 부안의 종계농가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추가 접수됐다.
서울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과천 서울대공원 내 서울동물원과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임시 휴장하기로 했다. 서울대공원은 또 AI 발생지역, 의심 신고지역, 발생·의심지역 반경 30㎞ 이내 지역에 고향이 있는 직원의 고향 방문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수원=김도영 기자, 선정수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