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의 저주?… 오너 증인 채택 부른 허인철 이마트 대표 사의
입력 2014-01-29 02:33
국정감사의 저주인가. 지난해 오너의 국감 증인 채택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현장을 떠나거나 2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28일 경영이사회에서 별다른 배경설명 없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사회에는 사내외 이사 총 7명이 참석했다.
허 대표는 사장 취임 직후 불거진 노조 사태와 상품공급점 진출을 통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이 문제로 지난해 말 열린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하지만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받으면서 그룹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이 국감장에 대신 불려나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허 대표와 함께 롯데슈퍼·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의 소진세 대표도 이날 단행된 그룹 인사를 통해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났다. 일부에선 이날 인사가 지난해 롯데슈퍼와 코리아세븐 문제로 신동빈 회장이 국감 증인에 채택됐던 일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당시 국회는 롯데슈퍼의 변종기업형슈퍼마켓(SSM)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코리아세븐이 편의점 가맹점주에 대한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신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후 롯데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상생협력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하면서 신 회장은 가까스로 증인에서 제외됐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