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진보·혁신 블록’ 설 이후 본격 목소리 내나

입력 2014-01-29 01:38

민주당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정치교체·정당재구성을 위한 혁신모임’(가칭)은 28일 정치혁신 토론회를 개최하고 강도 높은 당 혁신을 주장했다.

모임을 주도한 최재성 의원은 “(민주당이) 제 살을 깎고 단식해야 할 때 만찬을 한다는 국민적 비판을 살펴야 한다”며 직접민주주의 확대와 정당 분권 확립 등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는 혁신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6월 지방선거 혁신, 정당 재구성, 정치 교체를 3대 방향으로 설정하고 대선과 광역단체장 경선의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경선) 전면도입, 시민의 직접 공약 작성,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 국민 참여 확대 방안을 중점 제시했다. 또 당 지도부의 지나친 권력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입법부적 성격의 당무위원회, 사법부적 성격의 윤리위원회를 분리해 상호 견제하는 정당시스템을 갖추자고 주장했다.

유은혜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의원을 비롯해 조정식 김용익 최민희 전해철 박홍근 등 비당권파 의원 20여명이 함께했다. 정청래 의원은 토론회에서 “젊은 세대들은 민주당을 속된 말로 ‘꼰대 같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가 민주당을 운영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동네축구”라고 꼬집었다. 그는 “비서실장이 믿음직해 사무총장에 앉히는 건 안 된다”며 의원별로 성향에 맞는 당직을 주고 권한을 배분하는 ‘의원별 책임제’를 제시했다.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당 혁신을 천명한 가운데 민주당 내의 다양한 진보·혁신 블록들도 설 이후 본격적인 제 목소리 내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혁신모임을 준비 중인 한 초선의원은 “단순히 성명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의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