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훈 신임 한교연 대표회장 “포용적 자세로 한국교회 섬기겠다”

입력 2014-01-29 02:32


한영훈(70)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신임 대표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용적 자세로 한국교회를 섬기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회장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한교연 총회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3대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한 대표회장은 “1차 투표 때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126명의 총회 대의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교연 대표회장으로서 한국교회를 위해 섬기고 심부름하는 자세로 그분들을 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회장은 예장 통합을 시작으로 회원교단을 찾아가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3만5000개 교회, 800만 성도를 아우르는 연합기관의 대표가 된 그는 예장 합동이 주축이 된 ‘제4의 연합기구’ 결성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한국교회는 더 이상의 분열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며 “지금도 찢어지고 갈라졌는데 제4의 기구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기총은 이름만 남은 상태인데, 최소한 주변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권면은 해줘야 한다”면서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할 텐데 그래도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하나님께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기총은 이단문제 등 건너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다”면서 “철저한 검증과 한교연 회원교단 전체의 동의가 없으면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한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위상 회복을 위해서는 섬김에 나서고 공동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선 노숙인 등 소외계층을 돕는 사랑실천 운동을 펼쳐야 한다”면서 “부활절연합예배나 한국교회선교130주년 행사 등 공감할 수 있는 공동사업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회장은 선거기간 중 문제가 된 법적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취한 것도 아니고 학교를 운영하다 행정적으로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며 “선거 때 표심이 보여줬듯 대표회장 직무를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교연 대표회장직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임기가 3년 남은 한영신대 총장직을 사임하고 서서울중앙교회 담임목사직도 1년간 안식년을 갖기로 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