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이통업계] 날개 단 SKT… 영업이익 16% 껑충
입력 2014-01-29 01:37
SK텔레콤이 예년보다 적은 비용으로 고객 지키기에 성공하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2013년 매출 16조6021억원, 영업이익 2조111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1조7300억원보다 16.2% 증가했다.
매출은 2.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도 기존 고객 잡기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조428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2012년 3조4740억원보다 1.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1조350억원에 달했던 마케팅 비용은 4분기 8420억원으로 떨어져 분기당 8500억원 안팎으로 줄었다.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 대리점 등에 지급하는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도 2012년보다 7.6% 감소했다. 신규 고객 유치보다 기존 고객 지키기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월평균 해지율은 2.3%로 2012년 2.6%보다 0.3% 포인트 줄었다. SK텔레콤은 ‘착한 기변’ ‘데이터 리필하기’ 등 장기 고객 혜택이 이탈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LTE 가입자가 증가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스마트폰 가입자 1828만6000명 중 1348만7000명이 LTE에 가입했다. 전체 가입자 49.3%가 LTE 이용자다. 지난해 서비스 이용자 1인당 평균 수익(ARPU)은 3만4551원으로 2012년 3만3016원보다 4.6%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선보인 ‘T전화’ 등 20개 이상의 전략 상품을 올해 출시하고 B2B 솔루션 사업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융합사업을 활성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며 비상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3조37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4%였다. 2012년 2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SK하이닉스는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14조1651억원으로 전년 10조1622억원에서 39.4% 증가했다.
4분기에는 중국 우시 공장 화재 여파로 D램 생산량 13%, 낸드플래시 14%의 공급량이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 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우시 공장 정상화에 7000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는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