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법정으로 나란히 불려간 기감 전·현 ‘수장’
입력 2014-01-29 01:35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임준택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전용재 전 감독회장이 28일 교단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로 각각 경찰서와 법정에 나가 진술했다. 기감 안팎에선 교단 안에서 갈등을 풀어내지 못하고 사회법을 통한 싸움으로 번진 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임 직무대행은 전 전 감독회장의 감독회장 당선무효 가처분 사건에 필요한 서류를 찾기 위해 기감 행정기획실장실에 무단 침입했다는 이유로 기감 소속 목사 6명으로부터 지난해 11월 고발돼 경찰조사를 받았다.
임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기감 본부의 행정기획실장실은 기감의 사무공간이지 행정기획실장 개인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며 “흠집을 내기 위해 일부가 고발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감리회 수장인데 이런 일로 고발당하고 경찰 조사까지 받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서울고법 309호 법정에선 전 전 감독회장의 가처분신청 항고사건의 재판이 열렸다. 전 전 감독회장은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기감 총회특별재판위원회에서 당선무효 판결을 받은 뒤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항고했다.
그는 법정에서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 판결이 졸속으로 이뤄져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됐다”며 “(감독회장의) 지위를 회복하고 또 본안 소송에서 밝힐 게 있다면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신청인 측 보조참가인 신기식 목사는 “불법선거운동 현장을 목격한 사람의 진술서를 추가로 법원에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7일까지 추가 서류를 받은 뒤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서울 감리교신학대학에서는 김영헌 서울연회 감독을 비롯한 현직감독 3명과 한정석 원로감독 등 10여명이 모여 내부 갈등을 추스르는 방안을 이날 논의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