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신년 국정연설 로열석 손님은 유치원 女교사

입력 2014-01-29 01:3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올해 신년 국정연설 석상에서 영부인 미셸 여사의 옆자리에 초청된 사람은 빈민가 유치원 교사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 전했다. 이 자리는 대통령이 그해 최우선으로 추진할 정책 과제를 시사하는 인물이 앉는다.

주인공인 공립유치원 교사 케이시 할로웰머클은 1998년 비영리 교사양성기관 ‘티치 포 아메리카(TFA)’ 소속으로 교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15년간 워싱턴DC 내 빈민가에서 근무했다.

할로웰머클의 학생은 대부분 저소득층 자녀다. 이들은 교육과정을 마칠 때마다 90% 이상이 뛰어난 기초학력 성장을 보였다. 할로웰머클은 지난해 워싱턴DC 공립학교 교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뽑혔다. 그는 “(영부인 옆자리에 초청된 건) 저 개인적으로는 물론 우리 학교와 워싱턴DC 공립학교 시스템에 영광”이라며 “밖에는 훌륭한 선생님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곤층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할 방법으로 초기 학습인 유치원 교육을 강조해 왔다. 할로웰머클 초청은 이런 의지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날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열린 오바마의 7번째 국정연설에는 보스턴 폭탄테러 현장의 구조영웅, 오클라호마 태풍 피해자 구조에 나섰던 소방당국 관계자 등 6명이 초청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