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솜씨가 예술이네… 설 과일 예쁘게 깎기
입력 2014-01-29 01:32
“먹기도 아까울 만큼 예쁘네!” “아이고, 이집 주인은 손이 거친가보네.” 평소 손님맞이 다과상에 오르는 ‘과일 접시’는 그 집 안주인 솜씨의 가늠자가 될 만큼 모양새가 다양하다. 고려전문학교 호텔조리학부 구본길 학장은 “과일은 빨강 노랑 초록 등 갖가지 자연의 색상이 들어 있어 어느 음식보다 화려한 느낌이 든다”면서 “고유의 색상과 모양을 살려서 깎아 색을 맞춰 담으면 훨씬 맛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호텔요리 전문가로 199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세계 요리 올림픽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그는 최근 ‘과일 예쁘게 깎기’라는 책을 낼 만큼 과일 데커레이션에 관심이 높다.
구 교수는 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하면서도 보기 좋은 방법으로 토끼 귀 모양을 추천했다. 사과 배 감 등 둥근 모양 과일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세로로 8등분한 뒤 껍질 가운데 부분에 V자로 칼집을 넣은 뒤 아래쪽은 깎아서 버리고 위쪽은 칼집만 넣어 살짝 세우면 토끼 귀모양이 된다. 유기농 과일로 껍질째 먹어도 된다면 나뭇잎 모양도 추천할 만하다. 양 가장자리에 V자로 홈이 파이도록 고르게 자른 다음 일정한 간격으로 밀어 놓으면 된다. 키위는 0.5㎝두께로 자른 뒤 껍질을 벗기고, 그 껍질을 지그재그로 주름을 잡은 뒤 이쑤시개로 한쪽에 고정시켜 놓으면 보기 좋다.
과일 깎기에 자신이 없다면 숟가락이나 스쿠프로 동그랗게 뜨거나 삼각형으로 잘라 긴 꼬치에 색깔만 맞춰 꿰서 담아내도 멋스럽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가지런히 접시에 담은 뒤 민트나 셀러리, 미나리 잎 등 녹색 잎사귀를 곁들여 내도 감각이 돋보인다.
구 교수는 “여러 가지 과일을 담아낼 때는 키위나 딸기 방울토마토 등 초록색이나 붉은색 과일을 서너 개 넣어 악센트를 주면 다른 과일 색깔이 살아나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인다”고 귀띔했다. 올 설에는 과일을 예쁘게 깎고 담아서 “이 집주인 솜씨 한번 빼어나다”는 칭찬 한번 들어보자.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