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공연-연극·아동극] 어떤 걸 볼까 선택하는 재미 솔솔

입력 2014-01-29 01:31


올해 설 연휴는 토·일 주말을 포함해 나흘이다. 고향 나들이까지 다녀오려면 짧은 시간. 그래도 틈을 내서 가족과 함께 좋은 공연을 보면서 연휴를 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클래식·연극 등 다양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 공연장마다 설맞이 할인 혜택 등 이벤트가 풍성하니 미리미리 챙겨보자.

가족과 함께 서울 대학로로 소규모 극장 나들이를 가보는 건 어떨까. 연극 한 편을 보고난 뒤 소감을 나누다보면 그간 사라졌던 가족간의 대화가 되살아날지도 모른다.

국민연극으로 불리는 ‘라이어’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평범해 보이는 택시 운전사가 강도사건에 휘말리며 그 동안의 이중생활이 들통 나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1999년 초연 이후 2만회에 걸쳐 관객 350만명을 불러 모았다. 대학로 브로드웨이아트홀 1관 등 4곳에서 공연 중이다. 특히 청마의 해를 맞아 말띠 관객에 한해 3만원 티켓을 1만원에 파격 할인한다(02-747-2070).

연극 ‘웃음의 대학’은 1940년대 전쟁으로 웃음이 사라진 비극의 시대, 웃음을 삭제하려는 검열관과 반대로 이를 지켜내려는 극작가의 이야기를 그린 2인극이다. 일본의 스타 작가 미타니 고키의 작품으로 웃음 속에 숨어있는 메시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새해를 맞아 29일, 다음달 5일에 주연 배우 사인회 및 새해 기념 할인 이벤트를 펼친다.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2월 23일까지. 연휴 기간 중 30일은 공연이 없다. 3만5000∼4만5000원(02-766-6007).

묵직한 메시지의 연극을 선호한다면 극단 목화의 ‘자전거’를 추천한다. 6·25전쟁과 한센병 환자 등을 소재로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역사를 반추한다. 목화 창단 3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첫 번째 기념작으로, 오태석씨 특유의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대학로 스타시티예술공간 SM에서 2월 2일까지 공연된다. 3만원(02-745-3966).

어린 시절 온 가족이 함께 본 공연 한 편은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봐도 좋은 작품들이다. 2001년 연극으로 시작해 80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뮤지컬로 돌아왔다. 새엄마를 피해 도망쳐 온 백설공주를 보자마자 사랑하게 된 막내 난장이 반달이의 이야기다.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2만5000∼5만원(1588-5212).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 명작을 환상적인 아이스쇼로 만날 수 있다. 디즈니 아이스쇼 ‘트레져 트로브: 가족의 보물’이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미키, 미니의 안내로 백설공주, 라푼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 라이온 킹까지 디즈니 명작 8편에 등장하는 60여종의 캐릭터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전체 관람가. 3만3000∼12만원(1544-3529).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