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공연-뮤지컬] 대작 할인 이벤트에 감동도 두배

입력 2014-01-29 01:32


올해 설 연휴는 토·일 주말을 포함해 나흘이다. 고향 나들이까지 다녀오려면 짧은 시간. 그래도 틈을 내서 가족과 함께 좋은 공연을 보면서 연휴를 알차게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클래식·연극 등 다양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 공연장마다 설맞이 할인 혜택 등 이벤트가 풍성하니 미리미리 챙겨보자.

평소 보고 싶었지만 비싼 티켓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대형 뮤지컬이 있다면 이번 설 연휴는 절호의 기회다. 인기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 대부분이 설맞이 할인 이벤트를 펼친다.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위키드’는 색채 미학이 뛰어나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초록마녀’가 주는 색채는 신비롭다. 초록마녀 엘파바 역의 옥주현이 내지르는 하이톤은 ‘마성의 매력’으로 다가든다. 착한마녀 글린다 역 정선아의 노래는 유혹이면서 매혹이다. 제작사는 ‘2013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자신감으로 꽉 차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중·장년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내용. 28∼31일 전석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샤롯데씨어터(1577-3363).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맘마미아’는 전 세대에 걸쳐 두루 사랑받는 뮤지컬계 스테디셀러. 그리스 바다를 배경으로 싱글맘 얘기를 다뤘다. 특히 이번 무대는 영국 오리지널팀의 첫 내한 공연이어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서구 DNA가 주는 흥과 정서를 새삼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셈이다. 오리지널팀이 한국에 머무는 건 4개월간으로 순회 사상 최장이라고 한다. 28일부터 2월 2일 공연 예매시 10∼15%의 할인 혜택을 준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1544-1555).

‘고스트’는 서울 남서부 중심지 구로구 경인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지고 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삼아 무대를 만들어 낸 것. 관객은 무대 세트의 정교함과 마술적 비주얼에 ‘불멸의 사랑에 관한 화려한 전시회’(영국 ‘타임스’)라는 평이 왜 나왔는지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 주원 아이비 최정원 등 스타 배우들이 흡입력으로 작용한다. 28, 29, 2월1·2일 20∼30% 할인(02-577-1987).

‘맨 오브 라만차’는 다음 달 9일까지다.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돈키호테 조승우는 밤 하늘에 홀로 뜬 별처럼 관객의 눈과 귀를 마비시킨다. 스페인의 어느 지하 감옥을 배경으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죄수들과 함께 감옥 안에서 즉흥극을 벌이는 것이 줄거리.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02-2230-6631).

‘사운드 오브 뮤직’ ‘요셉 어메이징’은 각각 오는 2일과 9일 막을 내린다.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와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기독교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이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