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형상’ 동시에 ‘죄인’ 인간의 이중성 신학적으로 설명… ‘인간의 본성과 운명 1’
입력 2014-01-29 01:33
인간의 본성과 운명 1/라인홀드 니버 지음, 오희천 옮김/종문화사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신학자, 또는 가장 위대한 정치철학자로 불리는 라인홀드 니버가 1939년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진행된 세계적 권위의 학술 강연 ‘기포드’에서 강연한 내용이다. 니버는 미국 에덴 신학교와 예일 신학교를 거쳐 디트로이트에서 13년간 목회를 하다 1928년부터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에서 기독교 윤리학을 가르쳤다.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등 기독교 인간 이해에 대한 명저를 남겼다.
“자유사회의 이상은 문화적, 종교적, 도덕적 환경이 인간의 본성에 관해 지나치게 비관적이거나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를 조장하지 않는 곳에서 최고로 실현된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 같은 이해는 니버가 말하는 사회윤리의 기초다. 니버에게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피조물인 동시에 죄인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은 인간의 이중성을 설명하고 흑백논리와 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는 니버의 변증법적 사고의 토대가 된다. 니버의 변증법적 사고는 모든 ‘긍정’은 그것에 대응하는 ‘부정’을 부른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이 자유와 자기 초월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고, 피조성은 유한성과 제한성을 설명한다. 니버는 이 이중성을 통해 권력이 필요하지만 위험하다는 속성을 발견한다. “정의를 위한 인간의 능력은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부정의로 기우는 인간의 경향성은 민주주의를 필요하게 만든다.” 니버의 말은 이를 잘 표현하고 있다. 1958년에 출판된 ‘인간의 본성과 운명’ 개정판으로 1편은 본성, 연내 출판 예정인 2편은 운명을 다룬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