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월 29일] 내 배가 부를 때
입력 2014-01-29 01:31
찬송 :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218장(통36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하 7장 3∼10절
말씀 : 엘리사 선지자 시대에 아람군대는 사마리아 성을 포위했습니다. 성 안의 사람들은 굶주림으로 고통당했습니다. 성 안에 사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으로 살던 나병환자들은 굶주림이 더 심했습니다. 본문 3∼4절에 보면 나병환자 네 사람은 죽기를 각오하고 아람군대 진영으로 가서 먹을 것을 구하기로 의논했습니다. 그러나 아람군대의 진영에 가 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람군대에게 큰 군대의 소리를 듣게 하셔서 아람군대는 두려움에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간 것입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아람군대의 진영에 들어간 나병환자들은 아람군대가 버리고 간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은과 금에 의복까지 얻었습니다. 나병환자들은 성 안의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을 깨닫고, 많은 음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로 합니다. 소식을 빨리 전하지 않고, 아침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하나님께 벌 받을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환자입니다. 그것도 성안에서 살 수 없는 저주받은 나병환자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배부를 때 먹지 못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먹을 것이 있다는 소식을 전한 매우 건강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먹을 것을 혼자 다 가지는 것을 승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건강한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나 혼자 먹고 배부른 것을 복이라고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내 것을 나눠 함께 먹는 것이 진정한 복이고, 내가 배부를 때 배고픈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건강한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람군대를 심판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많은 음식과 금과 은을 버리고 도망가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기들이 먹을 것을 충분히 갖고 있으면서 성 안의 사람들은 굶어 죽을 정도로 성을 포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배고픔을 이용해 성을 함락하겠다는 악한 전략을 하나님께서 결코 기뻐하시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굶주림을 이용해 내 배를 부르게 하는 것은 죄입니다.
내 배가 아직 덜 찼을 때도 식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고 함께 먹을 수 있는 그것이 진정한 천국을 맛보는 방법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식탁을 복되게 하실 유일한 길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혼자 먹기도 적은 양을 나누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광야에서 천국의 잔치가 벌어진 것입니다. 광야 같은 세상에서 천국을 만드는 비결은 내 것을 나눠 먹는 것입니다.
오늘날 작고 힘없는 교회가 얼마나 많은지요. ‘내 교회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다른 교회를 배려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힘을 주신 것은 힘없는 자들을 섬기게 하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나의 넉넉함 속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고 이웃을 살피고 먹일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 : 나만의 배부름에 만족하지 않게 하소서. 내 배가 부를 때 그렇지 못한 사람을 생각하고 기꺼이 나누면서 참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아직 내 배가 차지 않았을 때도 나누면서 진정한 배부름을 경험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