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것
입력 2014-01-29 01:31
미가 6장 6∼8절
오늘 본문을 읽어보면 하나님이 우리의 삶 가운데 바라시는 것은 그 ‘무엇’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질도 아니고 권세와 명예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가진 분이신데 세상 것을 좋아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사람’ 그 자체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원하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첫째, 공의를 행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우리가 정의롭게 행하도록 요구하고 계십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대언합니다. “내가 너희 절기를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찌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네 노래 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찌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찌로다.”(암5:21∼24) 여러분은 정의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귀한 일임을 알고 계셨습니까.
둘째, 인자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인자는 히브리어로 ‘헤세드’인데, 성경에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말할 때마다 쓰이는 중요한 단어입니다. 역시 같은 시대에 활동한 선지자였던 호세아 6장 6절에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공의와 사랑은 무척 다른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과연 한 하나님 안에서 이것이 어떻게 존재할까 의문을 갖게 됩니다. 오늘 성경 본문이 이 두 가지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한 것은 세 번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하시는 것이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하시는 것은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모든 공의와 사랑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조심스럽게, 겸손히 행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은 단순한 윤리적 명령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심장을 가지고 주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행해져야 할 우리 삶의 열매들인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 공의와 사랑은 결코 부딪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하나로 묶어집니다. 예수님은 이 땅의 죄로 인하여 깨어진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의 고통과 부활의 승리를 통해 이 일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죄와 타협하지 않으시는 그 공의를 이루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 위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주님의 십자가는 그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향한 주님의 뜨거운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성령 안에서 우리는 주님의 제자들로서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갈 사명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서야 할 곳은 바로 공의와 사랑이 필요한 모든 곳입니다. 우리 스스로도 공의를 행할 뿐 아니라 공의가 깨어지고 무너진 곳을 회복시켜야 할 것이고, 사랑과 용서가 필요한 곳에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주님의 심장으로 행해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손과 발로서 이 일들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민필원 천안반석장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