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 스쿨·센터 설립… 서울도 위기 학생 復校 돕기 팔 걷었다
입력 2014-01-28 02:33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안팎의 위기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공립형 기숙 Wee스쿨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육 강화정책을 내놨다. 학교 밖 위기청소년들을 위한 방송중학교 설립에 이어 학교 안 위기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Wee스쿨이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수용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아직 Wee클래스조차 설치되지 않은 학교가 절반에 이른다. 이번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위기학생 지원정책은 보완돼야 할 과제가 많다.
◇서울 지역 한 해 학업중단 고교생 4643명=서울시교육청이 Wee스쿨 설립과 ‘찾아가는 Wee센터’ 설치 등에 나선 것은 학교 이탈·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을 위한 대책에 소홀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 관계자는 27일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자퇴나 퇴학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학업을 중단한 고교생이 서울 지역만 4643명(전체 33만 2950명 중 1.4%)에 달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도에 비해 학교이탈·위기학생들을 포용할 대안교육 기관이 매우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은 고위기 학생들을 위한 심화교육과 장기교육이 이뤄지는 Wee스쿨의 부재로, 위기학생들의 학교 이탈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위기학생들을 위한 지원방안으로 Wee스쿨 외에도 올해 학교 내 대안교실을 11개 학교(중학교 6개, 고교 5개)에서 33개 학교(중학교 22개, 고교 11개)로 확대 운영하고, 위탁형 대안학교를 38개에서 42개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Wee클래스와 Wee센터 양적·질적 보완 필요=Wee스쿨이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일선 학교의 Wee클래스와 지역별로 위기학생을 흡수할 수 있는 Wee센터가 제 기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서울 지역 초·중·고교 1297곳 중 Wee클래스가 설치된 곳은 654곳으로 절반(50.2%) 정도에 불과하다. ‘학업중단숙려제’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주로 상담을 받는 Wee센터도 교육지원청별 1∼2개꼴인 17곳뿐이다. Wee스쿨 수용인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Wee클래스·Wee센터 같은 ‘기초’ 시스템이 먼저 탄탄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문용린 교육감도 지하철역에 들어서는 ‘찾아가는 서울 학생 Wee센터’ 등의 아이디어를 직접 낼 정도로 위기학생 교육에 관심이 많다”며 “위기학생들을 위한 양적·질적 대안교육 프로그램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